워싱턴 쪽도 사람이 몰리면서 저희 특파원이 카메라를 캐리어로 끌고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들뜬 분위기를 즐길 수 없었겠죠.
곧바로 소송전에 들어가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현지 연결합니다.
윤수민 특파원!
[질문1] 트럼프 대통령 사위가 장인과 승복논의를 한다는 cnn보도가 방금 나왔는데요, 백악관 반응이 있었나요?
[리포트]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백악관이 결과에 승복하고 정권을 이양할 것이라는 일부 외신 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이 '가짜 승자' 행세를 한다며 내일부터 무차별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는데요.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는 "불법적인 표를 세서는 안 된다"고 했고,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공화당 정치인들을 향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화당 내 반응은 "이젠 인정하고 축하하자"는 쪽과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질문2]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좀 특이한 장소에서 패배 소식을 들었다고요.
긴 개표에 지쳐서인지, 자신감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주말을 즐겼습니다.
웨딩촬영을 준비하던 신부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해주기도 하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대화까지 나누며
여유를 즐겼는데요.
그러나 패배 소식을 듣자마자 곧바로 백악관으로 돌아왔지만, 백악관 앞에 모인 시민들은 야유를 쏟아냈습니다.
미국의 유명 밀랍인형 박물관은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정장을 입었던 트럼프에 골프복을 입혔습니다.
뉴욕 중심가의 트럼프타워 앞에 모인 수백 명의 시민들은 트럼프가 자주 쓰던 "당신은 해고야"를 외쳤습니다.
[질문3] 트럼프 지지자들 움직임은 좀 어떻습니까?
백악관으로 향하는 길목길목마다 이렇게 경찰차가 배치되어 있고, 차량 출입이 엄격히 금지됐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며 총까지 들고 시위를 펼치고 있는데요.
그 목소리 함께 들어보시죠.
[마이클 테일러 / 네바다 주민]
"선거를 다시 해야 합니다. 이건 완전히 타락했고, 불공평하며 편향되어 있습니다."
[헌터 디그라지아 / 애리조나 주민]
"결과는 가짜입니다. 실제가 아닙니다. 실제가 아닙니다. 저는 그들을 믿지 않습니다. 그들은 모두 가짜입니다."
평화로운 정권교체냐, 불복과 소요사태로 가느냐,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달렸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soom@donga.com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