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인이 연단에 올라 내내 입에 올린 단어 ‘통합’이었습니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을 위해서 일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역설적으로 현재 미국이 얼마나 분열돼 있고 새 지도자의 숙제가 무거운지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유승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이든 당선인보다 먼저 연단에 오른 건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당선인]
"바이든은 이 나라에 존재하는 차별의 벽을 깨고 여성을 부통령으로 지명하는 대담함을 보여줬습니다."
평등과 정의를 강조한 짧은 연설 후 바이든 당선인을 호명하자,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당선인]
"미국의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을 소개합니다."
검은 마스크에 하늘색 넥타이를 맨 바이든이 연단을 향해 달려나옵니다.
해리스와는 승리의 포옹 대신 주먹 인사를 나눕니다.
15분에 걸친 연설 동안 바이든은 '통합'을 연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상대를 적으로, 악마화해서도 안 된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제게 투표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상대를 악마화하는 시대는 끝나야 합니다."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미국, 조롱받는 선진국 미국의 모습도 바로 잡겠다고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미국의 정신을 회복하고, 중산층을 재건하고, 미국을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받는 나라로 만들겠습니다."
12년 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내건 '희망과 변화' 같은 간결한 구호는 없었지만, 바이든은 미국을 한 단어로 정의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미국에선 불가능하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