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모두의 대통령 될 것"…첫 메시지 '통합'
[앵커]
미국 대선 승리를 확정지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조금 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소감을 밝혔습니다.
"국민 모두의 승리"라며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조 바이든 후보는 대선 승리가 확정된 뒤 처음으로 연단에 섰습니다.
역대 최다 득표로 승리한 것에 방점을 찍으며 미국인 모두의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는데요.
바이든 후보는 "미국 전역, 전 세계에서 새로운 기쁨과 희망을 되찾은 듯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겸손하고 겸허하게 책무를 받아들이고 분열이 아닌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의 목소리도 대변하겠다며 민주당원이 아닌 미국의 대통령으로 통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힘은 미국 국민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차기 행정부에서 지킬 원칙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또 미국의 중심을 다시 잡고 중산층을 위해 일하고 다시금 미국이 전 세계의 존경을 받는 국가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복원해 미국 우선주의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미국으로 복귀할 뜻을 밝혔습니다.
코로나19에 있어서도 과학적 대응을 언급하며 모든 노력과 의지로 반드시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후보는 닷새간 이어진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오늘 새벽 승리를 확정 지었죠.
승리를 확정지은 순간도 다시 한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CNN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바이든 후보의 펜실베이니아 승리의 확정되는 순간 대선 승리 속보를 일제히 내보냈습니다.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 후보는 이미 어제 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가 오늘 새벽 트럼프 대통령의 역전이 불가능한 표 차가 확인되면서 승리를 확정 지었는데요.
기존 선거인단 253명에서 20명이 더해진 과반을 확보하며 승리가 확정됐고 지금은 네바다에서도 승리를 추가해 확보한 선거인단이 279명으로 늘었습니다.
승리가 확정되자 미국 전역은 바이든 후보를 축하하는 분위기로 물들었는데요.
백악관 인근에 인파가 가득한 것은 물론이고 차량이 통제된 거리 곳곳에서 바이든을 연호하면서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흔들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불복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앞서 우려를 제기하신 것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와 승리를 축하하는 바이든 후보 지지자 측과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앵커]
정식 취임까지는 두달 정도 남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선언으로 절차가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네. 미국 대선은 1896년 이래 패자의 승복 선언을 통해 자연스럽게 당선인이 확정되고 정권 이양 절차에 들어갔는데요.
120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전통을 깨면서 복잡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거짓으로 승자 행세를 한다며 승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또다시 밝혔는데요.
별다른 근거 없이 이번 대선이 '사기'라는 입장을 반복하면서 오는 9일 법원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전 등 불복 시도가 국민의 선택을 뒤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그래도 재검표나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연방대법원까지 소송이 이어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보수 대법관 구도상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순 없는데요.
최악의 경우에는 대통령 취임 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와, 승자가 가려졌지만 혼돈스러운 상황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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