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공화당 텃밭 조지아도 역전…승리 목전

2020-11-06 0

바이든, 공화당 텃밭 조지아도 역전…승리 목전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조지아에서도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 기준인, 선거인단 과반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도 매섭게 추격하고 있어서 곧 승리를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개표가 99%까지 이뤄진 조지아에서 역전에 성공하면서 선거인단 16명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CNN 등 집계에 따르면 총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지금까지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53명,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213명입니다.

하지만 AP 통신과 폭스뉴스 등 일부 언론들은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남부 경합주 애리조나를 바이든 후보의 승리 지역에 포함시켜서 264명으로 집계를 하고 있어서, 이 집계를 기준으로 한다면 조지아에서 이기면 선거인단 과반, 매직넘버 270명을 넘기게 됩니다.

조지아는 지난 1996년부터 줄곧 공화당 후보가 승리해온 공화당 텃발인데요. 이에 따라서 다른 지역에 비해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은 곳으로 분류됐고 개표 초반만 해도 10%P 이상 큰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졌지만, 개표 중반 이후부터 격차를 좁히더니 막판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결국 20여 년 만에 민주당 깃발을 꽂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개표가 거의 끝나가는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역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95% 개표가 완료됐는데 0.3%P도 안되는 차이로 맹추격 중입니다.

펜실베이니아는 북부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 20명이 걸려있어서 여기서 이기면 다른 지역 결과를 볼 것도 없이 최종 승리를 확정 짓게 됩니다.

바이든 후보는 아직 개표가 남은 네바다에서도 앞서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한 곳에서만 우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이든 후보가 99% 개표가 완료된 조지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색이 짙어지자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자신이 쉽게 이기지만 불법적 투표로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며 "자신의 지지자들이 침묵하게 두지는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더라도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늦게 접수된 투표의 개표 중단을 요구하면서 자신이 이미 대규모 승리를 포함해 많은 중요한 주에서 결정적으로 승리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조작과 불법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진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대법원에서 끝날 수도 있다고 언급해 결국 보수 절대 우위 구도인 연방대법원까지 끌고 가겠다는 속내를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막판 기자회견을 통해서 불복 의사를 분명히 하고 연방대법원까지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승자는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당선자가 한동안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연방대법원까지 소송을 끌고 간다면 20년 전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맞붙은 2000년 대선 때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플로리다 재검표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양측이 맞붙으면서 한 달 넘게 혼란이 지속됐는데요.

트럼프 캠프는 우편투표와 투표 과정, 개표 과정까지의 문제점을 동시다발적으로 제기할 태세여서 상황은 더 복잡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소송 결론 여하에 따라 연방대법원이 대통령을 결정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현재 대법원은 보수 우위 구조여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또 우편투표 마감 시한 연장을 결정한 주 대법원 판결에 문제가 있다고 연방대법원이 판정할 경우 다른 주의 우편투표 연장도 유사한 논거를 들어 문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지역 불복 소송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소송이 길어지면서 주별로 배정된 선거인단이 확정되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질 경우 12월 14일에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로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할 수도 있어서 하원이 대통령을, 상원이 부통령을 선출하는 상황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앵커]

결국 승자가 가려져도 당선인 공백과 혼란은 계속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그대로 현실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미연방우체국의 자체 조사 결과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사전 우표투표 약 4천250표가 분실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앵커]

우편투표와 관련해선 일부 분실이 확인되면서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양측 지지자들의 시위도 격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연방우체국의 자체 조사 결과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사전 우표투표 약 4천250표가 분실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연방우체국은 "직원들이 일부 우편투표 용지의 봉투 스캔 작업을 빠뜨렸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의 우편물 집하장 3곳에서 약 1천700표를 확인해 개표소에 전달했다고 전했는데요. 우편투표의 경우 각 주가 정한 시한까지 도착이 안 되면 무효표로 처리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연방우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대선 전부터 우편투표 배송을 고의로 지연시킨다는 의혹을 받아온 바 있습니다.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트럼프 지지자 측과 모든 표를 신속히 개표하라는 바이든 후보 지지자 측 사이 충돌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요.

뉴욕에서는 시위를 벌이던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이 경찰에 체포됐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각 지역 개표소 앞에서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서 선관위 직원들이 위협을 느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