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 측은 개표결과에서 져도 불복하겠다는 분위기 입니다.
개표를 중단하라는 줄소송을 내서 선거를 법원으로 가져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윤수민 특파원,
[질문1] 트럼프 대통령, 특히 우편투표를 문제 삼고 있는거죠?
[리포트]
예. 트럼프 대통령은 긴급회견에서 합법적 투표만 집계하면 쉽게 이긴 거라고 말문을 열었는데요,
사실상 불복을 예고한 겁니다.
이번 미국 대선의 승자, 제 뒤로 보이는 연방대법원에서 결정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기자회견 내용 함께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제가 예측했듯이, 그리고 오랫동안 우편 투표에 대해 얘기해왔듯이 이것은 선거를 파괴시켰습니다. 우편 투표는 부패한 시스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선거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앞서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며 미시간주와 조지아주에서 제기한 소송은 주 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됐습니다.
최종적으로 이곳 연방대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보수대법관이 더 많은 대법원에서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2] 선거결과를 소송으로 바꾸겠다는 것인데, 이런 행보를 바라보는 미국 내 여론은 어떻습니까?
패배 위기에 몰리자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듯 무차별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모습 다시 한번 살펴보면 그의 심리를 조금 읽을 수 있습니다.
상당히 어두운 표정인데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할 땐 터벅터벅 걸으면서 손으로 벽을 잡고 의지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말로는 부정 선거를 확신하며 사실상 불복 의사를 나타내지만 왠지 자신감이 없어보이는데요.
이 모습을 생중계하던 ABC, CBS 등 미국 주요 언론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없는 주장으로 판단한 듯 중계를 중단했습니다.
[앤더슨 쿠퍼 / 미국 CNN 방송 앵커]
"여러분들은 대통령이 실질적인 증거,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친 트럼프 성향인 폭스뉴스 조차도 선거 조작에 해당하는 결정적인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할 정도고요.
공화당 일각에서조차 트럼트 대통령의 무리수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개표가 진행 중인데 개표를 중단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며 소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할 것이라고 관측을 내놨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연방대법원 앞에서 전해드렸습니다.
soom@donga.com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