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지연 전략을 막기 위해 바이든 후보는 승리를 빨리 확정지으려 합니다.
이렇게 벌써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만들고, 어떤 행보부터 시작할지 벌써 계획을 내놨습니다.
계속해서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 바이든 / 민주당 대선후보]
저는 우리가 이겼다고 선언하러 여기 온 것이 아닙니다. 개표가 끝나면 승자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보고하러 온 것입니다.
승리를 확신한 듯 바이든 후보 캠프는 인터넷 공간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꾸렸습니다.
홈페이지 주소인 '더 나은 재건'은 바이든 후보가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경제 정책을 강조하며 내세운 말입니다.
"미국이 경기침체, 기후변화, 인종차별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첫날부터 달려나가도록 최대한 빠르게 준비하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뒤집겠다는 구상도 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음모론'이라며 탈퇴한 파리기후협약도 77일 안에 다시 복귀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시한으로 정한 77일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1월 20일까지 기간입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심한 갈등을 우려한 듯 통합의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민주당 후보로 선거를 치렀으나, 저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행정부를 운영하겠습니다. 우리는 이제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여전히 개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7천만 표 이상 확보하며 미국 대선 역사상 최고 득표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기록한 최다 득표수를 갈아치운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미국의 대선 열기를 반영한 결과지만, 극심한 갈등 해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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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