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9부 능선…트럼프 '불복 시나리오' 가동?
[앵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권 고지의 9부 능선에 올랐습니다.
CNN은 매직넘버인 270명에 17명 모자란 2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보도했고 이보다 많은 264명을 얻었다고 전하는 미국 언론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에 대한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해 '불복 시나리오'를 가동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옵니다.
자세한 상황을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봉석 기자.
[기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매직넘버인 선거인단 270명 확보에 바짝 다가선 모습입니다.
미국 대선에서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에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당선이 확정되는데요.
미국 CNN방송은 바이든 후보가 현재 253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3명을 각각 가져간 상태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 10명과 16명이 각각 걸린 러스트벨트 경합주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이뤄내면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여기서 17명만 보태면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게 됩니다.
바이든 후보가 현재 각각 11명과 6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애리조나와 네바다에서 앞서고 있어 여기서 승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11명과 16명 딱 7명이군요.
그렇다면 두 곳의 개표 상황 어떤지도 궁금하고요.
물론 또 다른 주에서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볼 수 있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CNN에 따르면 애리조나는 84%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2.8%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습니다.
격차가 다소 있다 보니 AP통신과 폭스뉴스는 애리조나를 민주당의 승리 지역으로 분류해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이 270명에 6명 모자라는 264명이라고 전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선거인단 6명의 네바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네바다는 현재 86% 개표가 끝난 상황에서 각각 49.3%, 48.7%로 오차범위 내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 앞서고 있습니다.
물론 펜실베이니아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다른 경합주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의 선거인단 20명을 가져가면 애리조나나 네바다 결과와 관계없이 승부를 확정 짓게 됩니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우리 시간으로 어제까지만 해도 10%포인트 이상 뒤졌지만 89% 개표율 속에 격차를 2.6%포인트까지 좁혔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역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들 3곳은 막판 우편 투표함이 열리면서 바이든 후보 쪽으로 표가 쏠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경합지에서 잇달아 패하면서 전세가 좋지 못한 상황인데요.
소송전에 들어간다고 밝혔죠?
[기자]
네, 트럼프 캠프 측은 위스콘신주에 대해서는 재검표를 요구했고,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조지아주에서는 개표중단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추격이나 역전을 당한 대부분 지역에서 개표 결과를 문제 삼고 나선 겁니다.
연방대법원은 대선 직전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취임으로 6대3의 확실한 보수 우위로 재편된 상태여서, 소송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바이든 캠프는 여기에 맞설 법률팀이 대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승리를 자신한 듯 대통령직 인수위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한편 트위터엔 자신의 승리가 확정되면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겠다고도 적었습니다.
승패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개표가 지연되고 공화·민주 두 후보가 서로 승리를 주장하는 모습이 펼쳐지면서 미국 사회도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백악관 인근 거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단체 대표와 회원들이 흉기에 찔려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들은 흑인 인권단체 회원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미시간과 워싱턴주 등지에서도 산발적 시위가 잇따랐는데요.
트럼프 지지자들은 우편투표 개표 중단을, 바이든 지지자들은 모든 투표의 개표를 각각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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