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의 공개적인 사의 표명을 두고 국회에서는 또다시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에서 정치쇼 아니었느냐고 비판하자 홍 부총리는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라며 발끈했는데요.
이러면서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갑작스럽고 공개적인 사의 표명으로 국회를 뒤흔든 지 하루 만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다시 국회를 찾았습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 정책질의에 출석하기 위해섭니다.
사의 표명 배경에 집권 여당과 정부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여론을 의식한 듯 민주당 소속 정성호 예결위원장이 다가와 홍 부총리에게 인사를 건넸고, 이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홍 부총리 자리로 직접 찾아와 말을 건넸습니다.
본격적인 예산 관련 질의가 시작되자 예상대로 사의 논란의 불씨가 되살아났습니다.
사의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하자 국민의힘에선 정치쇼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 홍 부총리는 심히 유감이라며 진정성 있는 결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예결위 간사 : (대통령의) 사의 반려를 수용하고 계속 (부총리직을) 하겠다 하면 정말 무책임한 태도다. 국민들은 이건 그야말로 엉성한 각본에 의한 정치 쇼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제가 진심을 담아서 사의 표명 한 것인데 이것을 정치쇼라고 한 것은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어 홍 부총리는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앞으로 직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의 표명 의사를 강하게 밝혔던 전날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거둬들이는 모양새입니다.
함께 있던 정세균 국무총리도 문 대통령의 반려로 논란에 종지부가 찍혔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 당정협의라고 하는 것은 당과 정부가 주요한 사안에 대해 같음을 확인하는 자리만은 아닙니다. 논란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렇게 큰 문제로 비화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
공개적인 사의 표명부터 야당에 대한 유감 표명까지, 홍남기 부총리가 의도했건 안 했건 확실한 존재감을 나타냈습니다.
예산 정국에서 펼쳐질 당정 협의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입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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