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최대 축제날이라고 하기에는 미 전역 분위기가 너무나도 살벌합니다.
총기사건이 잇따르면서, 총을 들고 투표소에 가겠다는 집단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충돌을 막기 위해 무장 병력이 투입됐지만 선거 이후가 더 걱정입니다.
남북전쟁과 같은 ‘내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옵니다.
워싱턴 윤수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뒷마당에 놓인 승용차 유리창이 완전히 박살났습니다.
캔자스주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마당에 있던 트럼프 지지 팻말을 훔쳐갔다며 주민 세 명에게 총을 쏜 겁니다.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는 차량 선거 운동 중 상대편 유권자를 총기로 위협했고, LA 명품거리에서도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다리와 고속도로를 점령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차량 유세로 세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케이트 가너 / 뉴욕 시민]
"어제 고속도로에 있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트럭을 봤어요. 정말 무섭더라고요."
[현장음]
"살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 봅니다."
펜실베이니아에선 투표장에 총기를 들고 가겠다는 집단까지 등장했습니다.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은 이곳 총기상을 찾기도 하는데요. 워싱턴 D.C는 선거일 닷새 뒤까지 백악관 주변에 아예 총기 휴대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160년 전 비극을 불러왔던 남북전쟁을 떠올리는 미국인들도 있습니다.
[하비 이스마티 / 워싱턴 D.C 주민]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 불복한다면, 폭력 사태로 번질겁니다. 진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거에요."
당시 노예제 폐지를 주장한 링컨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남부주들이 승복하지 않았고 내전은 4년간 이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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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