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펜실베이니아 결투’

2020-11-03 26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30~19:00)
■ 방송일 : 2020년 11월 3일 (화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장예찬 시사평론가,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

[김종석 앵커]
미국 백악관의 새 주인을 결정하게 될 투표와 개표가 전국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어느 한 쪽이 압승한다면 내일 오후쯤에는 승패의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현재는 적지 않은 혼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봉영식 교수님, 벌써부터 첫 개표지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뉴햄프셔주가 벌써 개표 결과가 나왔다면서요?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
뉴햄프셔주는 뭐든 첫 번째로 하는 주로 그걸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주입니다. 그 주는 100명 이하의 유권자가 있는 곳에서는 자정에 투표를 시작해서 결과를 바로 공개할 수 있게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다고 나왔는데요. 이번에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100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다. 아마 우리나라 시간으로 내일 오후나 되어야 어느 후보가 유리하다는 윤곽이 나올 것이고요. 또 6개 경합주에서 개표 과정이 오래 걸릴 것이기 때문에 누가 이번에 대선에서 승리자가 되느냐는 오랜 시간이 걸려서 윤곽이 드러날 것입니다.

[김종석]
봉 교수님, 상징적인 뉴햄프셔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다고 하더라도 아직도 바이든 후보가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는 있습니까?

[봉영식]
그렇게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결과를 함부로 예단하지 않는 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결혼과 재판과 선거입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6개 경합주가 지난 2016년 선거에서는 박빙의 승부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이긴 주입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이 주를 이겼을 때 그렇게 마진이 높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어디로 갈지 모르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 두 주를 다 석권해야 당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조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를 석권 안 하더라도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이긴다면 당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조 바이든 후보가 지금 유리한 국면입니다.

[김종석]
그럼 반대의 경우대로 이번에 내일부터 개표가 시작돼서 펜실베이니아주와 플로리다주가 만약 바이든이 이긴다면 선거는 거의 끝났다고 봐도 되는 겁니까?

[봉영식]
거의 끝나는 거죠. 하지만 결과는 그렇게 나오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이나 그동안의 발언을 본다면 이건 부정 선거다, 우편 투표나 사전 투표에서 조작이 있었다고 개표 과정에서 시간을 끌 수는 있죠.

[김종석]
말씀하셨던 펜실베이니아주가 경합주의 가장 핵심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바이든 후보가 대선 막판까지 유독 공을 들여왔습니다. 여기에서 한 가수와 함께 합동 유세를 벌였습니다.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도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데요. 봉 교수님, 미국 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봉영식]
대선마다 다르고 개인적인 철학에 다르겠습니다만 할리우드 슈퍼스타들은 대부분 민주당 편이죠. 진보적인 가치를 선호하니까요. 표현의 자유에 대해 굉장히 중요성을 두기 때문에. 조 바이든 후보는 나는 방역을 무시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 같이 함부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폄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기 때문에 유세는 소극적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셀럽을 통해서 유권자들에게 어필해야 존재감이나 투표를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봉영식]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 전략은 직접 면 대 면으로 현장에 가는 것이고, 바이든 후보는 TV와 인터넷을 활용한 매체 유세이니까 저런 유명인들이 더 필요했을 것이다?

[봉영식]
그렇습니다. 그래서 두 후보가 이번에 TV 광고에 대해 지난 선거 때보다 3배 이상의 돈을 더 쓴 것도 코로나 방역 때문에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서 대규모 집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간접적인 유권자 접촉, 메시지 전달이 더 중요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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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