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키움에게 올해는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던 시즌이었습니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의 과도한 개입 속에 성적도, 팬들의 사랑도 모두 놓치며 쓸쓸하게 퇴장했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꼽혔습니다.
브리검과 요키시 원투펀치가 건재했고, 이정후와 김하성 등 젊은 타자들의 기량이 절정에 달한 시즌이었습니다.
샌즈가 일본으로 떠나고 선발 투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시즌 초반 고전하기도 했지만, 7월 말부터 거짓말 같은 연승 행진을 달리며 선두 NC를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파국은 지난달 초 손혁 감독이 자진사퇴 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허민 이사회 의장의 과도한 개입이 사퇴의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키움 구단의 평판은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팬들의 싸늘한 시선 속에 키움은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면 2위로 마칠 수 있었지만, 두산에 힘없이 지며 5위까지 추락했고, 포스트시즌 단 1경기 만에 시즌을 마감하며 초라하게 퇴장하고 말았습니다.
구단 사유화라는 비난에도 아랑곳없이 잠실구장 VIP실에서 경기를 지켜본 허민 의장의 눈앞에서 펼쳐진, 키움의 날개 없는 추락이었습니다.
[김창현 / 키움 감독 대행 : 코로나 19도 있었고 일정도 굉장히 빡빡해서 몸 관리하기도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래도 시즌 끝까지 건강히 치러준 점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키움은 타선의 핵인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이고,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서건창, 김상수와 재계약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성적도, 팬들의 사랑도 모두 잃은 키움.
기형적인 권력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끊임없는 가시밭길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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