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트럭 한밤 100㎞ '광란의 질주'…실탄 쏘며 추격
[앵커]
만취 상태로 차를 몰던 40대 남성이 '광란의 질주'를 하다 실탄을 쏘며 추격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면허도 없던 이 남성은 전남과 전북의 고속도로와 시내를 오가며 무려 100㎞가 넘는 거리를 질주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광등을 켠 순찰차가 화물차를 뒤쫓습니다.
화물차는 빗길에 미끄러지며 위험천만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도로 공사 현장 흙더미를 들이받는가 하면, 지그재그로 차선을 오가며 순찰차를 위협합니다.
순찰차를 들이받고, 경찰을 그대로 매단 채 달아나기도 합니다.
경찰은 추격 과정에서 실탄과 공포탄 등 4발을 쐈습니다.
"상당히 난폭하게 위험한 운전을 해서 추격 중에 가까이 붙었을 때 제지를 하기 위해서 총기를 이용해서 뒷바퀴를 겨냥해서…"
"놀랐죠. 총소리가 나길래. 다리 넘어오면서 '탕' 소리가 났는데, 조금 있다가 넘어오면서 또 '탕'."
1시간에 걸친 광란의 도주 행각은 경찰 차량 4대가 에워싸고 나서야 막을 내렸습니다.
붙잡힌 운전자는 무면허 운전자 40살 이 모 씨.
이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4%로, 면허 취소 수치인 0.08%를 훌쩍 넘었습니다.
이씨는 경찰에 붙잡히는 순간까지도 격렬하게 저항했습니다.
"이씨가 만취 상태로 몰았던 1t 화물차입니다. 보이는 것처럼 운전석 창문이 모두 깨져 있는데요, 차량 내부에는 당시 긴박했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조사 결과 이씨는 만취 상태로 전남 광양에서 순천 시내를 거쳐, 전북 남원까지 100㎞ 넘게 질주했습니다.
"주거지는 광양이고, 남원에 현장이 있습니다. 술도 많이 마시고, 내일 일을 일찍 해야 하니까."
경찰은 이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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