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 사건'이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했던 이춘재가 오늘 법정에 섰습니다.
본인의 재판은 아니고, 이른바 '8차 사건'의 진범을 가리기 위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건데요.
이춘재는 법정에서도 "자신이 진범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경수 기자
재판이 지금 진행 중인 거지요? 이춘재는 어떤 진술을 했나요?
[기자]
네 재판은 앞서 오후 1시 반쯤부터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희끗희끗한, 짧은 스포츠 머리에 청록색 수형복 차림의 이춘재는 재판 시작 이후 곧바로 증인석에 불려 나왔는데요.
범행 자백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묻는 변호인의 질문에 이춘재는 담담하게 답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이춘재는 화성과 청주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재판은 지난 1988년 9월, 경기도 화성에서 13살 여자아이가 집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의 진범을 가리기 위한 재판입니다.
앞서 이 사건의 범인으로 붙잡힌 윤 모 씨는 20년의 옥살이를 하고 2009년에 가석방됐는데요.
당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 씨는 2심과 3심에서 '경찰의 강압수사에 못 이겨 허위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해당 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난 뒤 이춘재가 뒤늦게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백을 했고, 윤 씨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법원이 재심을 받아들였고 오늘 9번째 재판이 열리는 건데요.
앞서 진범을 가릴 핵심 증거의 DNA가 세월이 지나 손상돼 감정이 불가능해지자 재판부가 이춘재를 증인으로 부르기로 한 겁니다.
자신의 재판은 아니지만 연쇄 살인 첫 사건 발생 이후 34년 만에 법정에 나와 일반에 공개된 이춘재가 어떤 말을 할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오늘 재판과 관련된 8차 사건 외에 다른 범행에 대한 이야기도 할지 주목됩니다.
현재 이춘재는 처제 강간살인과 사체 유기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서 형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관심이 큰 사안이고 이미 이춘재의 신상공개가 결정되기도 했는데 오늘 재판에 나온 이춘재의 모습은 언론에 공개가 안 된다고요?
[기자]
네 법원이 법정 내 촬영을 허락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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