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재수감…검찰 출석 후 구치소로
[앵커]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 재수감됩니다.
오후 2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인데요.
서울 논현동 자택 앞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다예 기자.
[기자]
네,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오늘 오후, 이 전 대통령은 이곳 집을 나서 구치소에 다시 수감되는데요.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과 몇몇 유튜버들이 이곳 자택 앞에 대기 중입니다.
집 앞에는 경찰 통제선이 쳐졌고, 자택 출입구 경비인력도 늘었습니다.
경찰과 유튜버들 사이 마찰도 있었는데요.
한 남성은 자택 앞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라며 시위를 벌이다 이를 막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고요,
이 전 대통령 구속 문구를 담은 화환을 세우려다 제지당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당초 검찰은 대법원 선고와 함께 형을 집행할 예정이었는데요.
이 전 대통령 측에서 병원 진료 등을 이유로 미뤄달라고 요청했고, 집행시점은 오늘로 조율됐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오후 2시까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로 했습니다.
이동을 위해 오후 1시 30분쯤 이곳 자택을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까지는 호송차가 아닌 일반 차량을 이용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에 도착하면 신원과 건강 상태 확인을 마친 뒤, 검찰 차량을 타고 서울 동부구치소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앵커]
서울 동부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이 이전에 수감됐던 곳인데요.
이번에도 독거실에 수용되는 겁니까?
[기자]
네, 동부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이 2018년 3월 구속된 뒤 약 1년간 수감 생활을 한 곳입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화장실을 포함해 3.95평짜리 독거실을 사용했는데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규모의 독거실에서 생활할 것으로 보입니다.
방에는 일반 수용자와 같이 TV와 거울, 이불·매트리스 등 침구류, 식탁 겸 책상 등이 비치됩니다.
전직 대통령 수용 사례 등을 고려해 전담 교도관도 지정됩니다.
다만 신체검사와 소지품 영치, 수용기록부 사진 촬영 등 절차는 일반 재소자와 동일하게 이뤄집니다.
수감 뒤에는 분류심사가 진행되는데요.
기결수라 교도소로 이감돼야 하지만,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의 전례를 따라 구치소에서 계속 형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서, 이 전 대통령에게는 향후 어떤 예우도 제공되지 않고, 필요한 기간 경호와 경비만 제공됩니다.
이 전 대통령은 징역 17년이 확정됐지만 이미 1년 정도를 구치소에서 수감해 남은 수형 기간은 약 16년입니다.
사면이나 가석방이 되지 않을 경우 95세인 2036년 형기를 마치게 됩니다.
지금까지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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