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과속’ 낚싯배, 교각에 충돌…3명 사망·19명 부상

2020-10-31 7



대교 아래를 지나가던 10톤 낚싯배가 교각을 들이받았습니다.

음주운전도 아니었고 모두 구명조끼도 입었지만 세 명이 숨지고 열 아홉명, 다쳤습니다.

화근은 과속으로 보입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경 경비함정이 낚싯배를 끌고 항구로 향합니다.

사고 충격으로 뱃머리가 군데군데 긁히고 찌그러졌습니다.

낚싯배와 충돌한 교각에도 푸른색 페인트 자국이 남았습니다.

오늘 새벽 5시 40분쯤.

9.77톤 낚싯배가 충남 태안과 보령을 연결하는 원산안면대교 교각을 들이받았습니다.

오천항을 출발한지 50분 만입니다.

배에는 선장과 낚시객 등 22명이 타고 있었는데, 충돌 당시 강한 충격으로 선체에 부딪히면서 3명이 숨졌습니다.

나머지는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가운데 1명은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낚시객들은 경기도와 인천 등에서 두세 명씩 짝을 지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가 출항할 당시 기상 상태는 양호했고 승선 인원을 초과하지도 않았습니다.

선장이 술을 마신 것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경은 어두운 새벽 낚시 지점에 서둘러 도착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운항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낚싯배는 보통 시속 15km로 운항하는데 사고가 난 배는 시속 27km로 운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경 관계자]
"(선장이 교각을) 미처 발견을 못 했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속도를 포함해서 안전 주의 의무를 지켜야 하는데 그런 걸 못 한 거죠."

해경은 선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허순행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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