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을 넘어, 평검사로 반발이 확산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추 장관이 어제 SNS에서 올린 이 글이었습니다.
추 장관이 본인을 비판한 평검사를 콕 집어, 비판 글을 올리자, ‘장관이 평검사 좌표 찍기에 나섰다’며 동료 검사들이 폭발한 겁니다.
조국 전 장관도 비슷한 시간에 평검사를 비판했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전현직 법무부 장관이 평검사와의 싸움을 촉발한 꼴이 됐습니다.
이어서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SNS에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는 글을 올린 건 어제 오전.
과거 이 검사가 피의자 인권을 무시했다고 쓴 기사와 이 기사를 쓴 기자의 글도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40분쯤 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똑같은 기사를 SNS에 공유했습니다.
전날 자신을 비판하는 글을 쓴 이환우 검사를 겨냥해 "이렇게 커밍아웃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 이라고도 적었습니다.
전·현직 법무부 장관이 잇따라 평검사를 공개 비판한 겁니다.
그리고 10시간 뒤 검찰 내부망에는 이른바 "커밍아웃" 게시글과 댓글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검찰 내부에선 "평검사를 대상으로 한 장관의 '좌표 찍기'에 검사들이 분노한 것" 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검사들은 "반대 의견을 냈다고 찍어 누르는 건 민주주의에 반한다"거나, "권력자 뜻에 반대되는 의견을 말하자 마자 가장 강력한 권력으로 탄압한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추 장관은 검찰 조직 일부를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으로 비판해 왔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지난 12일 국정감사)]
"검찰조직 내에서는 과거 인지수사 부서를 중심으로 한 쪽에서는 여전히 조직적 반발이라고 할까요."
이견을 가진 검찰 구성원을 개혁 대상으로 몰아붙인 추미애식 검찰개혁에 대한 검사들의 불신이 분출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 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