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와 검찰의 충돌이 전례 없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동안에는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간의 대결 구도였다면, 지금은 추 장관이 직접 평검사들과 충돌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검찰 내부통신망에 사실상 추 장관을 비판하는 댓글이 200개 넘게 달리고 있는데요.
전국에 걸쳐,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도 커밍아웃 하겠다” 즉 실명을 달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인사상 불이익도 감수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거죠.
지금부터 확산 상황과 파장, 집중보도하겠습니다.
먼저,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사들의 릴레이 댓글이 달린 곳은 어제 오후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가 검찰 내부전산망에 올린 게시글입니다.
최 검사는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의 검찰 개혁 비판을 '커밍아웃'이라고 한 추미애 장관을 향해 "그렇다면 나도 커밍아웃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최검사는 "방침에 순응 안 하면 인사와 감찰로 압박하는 게 검찰개혁이냐"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러자 이 글에 검사들이 릴레이 댓글로 지지와 동참 의사를 밝힌 겁니다.
"나도 커밍아웃" 이라는 문구 옆에 숫자를 붙이는 방식인데, 동참한 검사가 하루 만에 200명을 넘었습니다.
대전지검 소속 검사는 "반대의견을 얘기하는 검사에게 재갈 물리는 게 검찰 개혁이냐"는 댓글을 달았고, 또 다른 검사는 "검찰 구성원들을 윽박질러도 정치권력의 검찰권 장악이라는 본질은 절대 안변한다"고 적었습니다.
검사들이 실명 댓글로 '커밍아웃'에 동참한 건 현대판 연판장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어제 윤 총장이 격려 방문한 대전지검과 고검에선 한 직원이 장문의 응원글을 자진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응원글은 "무소의 뿔처럼 홀로 버텨내시는 게 안쓰럽다, 저희가 작은 뿔이 돼 드리겠다"는 내용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검사들의 집단 반발이 온라인 공간을 넘어 평검사 회의 같은 움직임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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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