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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월북’ 선 긋는 북한…우리 정부는 “남북 협력” 강조

2020-10-30 1



"불법 침입했다”

오늘 북한은 발표문에서 공무원 이 씨에 대해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자진월북을 했다는 우리 해경의 발표와는 완전히 다른 거죠.

시신 훼손 의혹에 대해서는 한 발 물러선 우리 군 당국을 핑계 삼아 슬그머니 넘어갔는데요.

뺨까지 맞은 격이었지만, 우리 정부는 오히려 손을 내밀었습니다.

최선 기잡니다.

[리포트]
정부는 피격 사망한 공무원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윤성현 /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 (지난 22일)]
"실종자는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 도피의 목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당시 북한 통신을 엿들은 것이 근거인데 정작 북한은 자진 월북에 선을 그었습니다.

북한은 "남측 주민이 어떤 의도로 우리측 수역에 불법 침입했는지 모르고 단속에도 즉각 응하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총격을 합리화했습니다.

시신을 불태웠다는 의혹도 부인하며 "남측 군부에 의해 진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락가락하는 우리 군의 입장을 걸고넘어지며 발뺌에 나선 겁니다.

실제로 군은 사건 초기 시신에 불을 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했지만 북한의 사과 통지문이 온 뒤에는 추정일 뿐이라고 주워담았습니다.

[서욱 / 국방부 장관 (지난달)]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서욱 / 국방부 장관 (지난 23일)]
"추정된 사실을 너무 단도직입적인, 단언적인 표현을 해서…"

북한이 공동조사 요구를 무시한 채 일방적 주장만 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남북 협력만 강조할 뿐입니다.

[이인영 / 통일부 장관 (오늘)]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협력을 모색하고 남북 정상 간 합의한 사항들을 함께 실천해 나갈 것을 이 자리를 빌려 북측에도 촉구합니다."

그러면서 끊어진 군 통신선부터 다시 연결하자고 요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