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족두리봉 화재…"가을 산불 주의해야"
[앵커]
서울 도심 인근에 있는 산이죠.
북한산 족두리봉에서 불이 나 한때 진화 작업이 벌어졌습니다.
가까운 곳에 주택이 몰려있어서 자칫하면 큰 피해가 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구하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산자락 사이사이로 흰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소방 헬기가 수차례 물을 뿌려보지만 연기는 그칠 줄 모릅니다.
불길은 오전 11시쯤 서울 은평구 북한산 족두리봉 인근에서 시작됐습니다.
불이 점점 커지자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과 헬기, 드론을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진화 작업이 시작된 지 약 2시간 30분 만에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세지 않아 불길이 크게 번지지 않았고, 등산객도 서둘러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바람이 안 불어서 급격한 연소 확대 우려는 없습니다. 가을철이라 메말라 있는 상황인데, 연기가 많이 사그라들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인근 주택과 아파트까지는 불과 300m 정도 거리입니다.
주민들은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연기가 뿌옇게, 말도 못 하게 건너편에서 보니까. 걱정이 엄청 되죠, 지금. 불나면 바로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엄청 놀랐죠."
쾌청한 날씨에 단풍이 물든 가을, 도심 주변 산에 등산객들이 몰리면서 산불이 날 위험도 커졌습니다.
건조한 날씨 탓에 작은 불씨도 큰불이 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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