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택배 운송기사가 일하다 숨지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앞서 CJ대한통운 사례처럼 야간에 택배 물품을 나르던 화물차 운전기사였습니다.
유족과 택배노조는 고인이 일을 너무 힘들어했다며 과로에 의한 사망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에서 모인 택배들을 각 지역으로 나눠 보내주는 한진택배 대전터미널입니다.
지난 27일 밤 이곳에서 택배 노동자 58세 김 모 씨가 화물차 운전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숨진 김 씨는 트레일러를 운전해 택배 물건이 담긴 컨테이너를 대전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일을 해왔습니다.
지난달부터 한진택배 하청업체 직원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밤마다 대전에서 부산과 광주를 오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족은 고인이 3주 전에 일이 너무 힘들어 다른 일을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며 야간 장거리 운전으로 쌓인 과로가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숨진 운송기사 유족 : 지금 들어가는 회사가 좀 많이 힘들다. 피곤도 해서 살도 조금씩 빠지는 모습을 보여서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한 번 하면 최소 3시간, 길게는 한 번에 4~5시간씩 편도로 운전해서….]
택배노조도 과로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복규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충청지부장 : 주로 주간 운송 일을 하시다가 야간 업무를 쭉 하시면서 가족에게도 피로감과 이직 이야기를 하셨다고 하고요. 이것이 인제 과로가 축적되면서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김 씨는 수년 전 폐 수술과 혈관 확장 시술을 받은 적이 있으며, 쓰러지기 전날 대학병원에서 실시한 심전도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진택배 측은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한진택배 관계자 : 택배 기사 과로방지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이러한 불행한 일이 발생하여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김 씨가 심정지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고 있습니다.
대전고용노동청도 무리한 업무 지시가 있었는지 한진택배와 하청 업체의 업무상 과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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