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 WTO 차기 사무총장 결선에 오른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상대인 나이지리아 후보에게 많이 밀리고 있습니다.
유럽, 아프리카, 일본, 그리고 중국까지 상대 후보를 밀고 있는데요.
그러자, 미국이 유 본부장을 공개 지지했습니다.
덕분에 일단 최종 결정은 미뤄졌는데, 양상이 미중 전쟁의 연장선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정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 세계은행 전무(나이지리아 후보)]
"전 WTO를 이끌 능력과 자질을 갖췄습니다."
[유명희 / 통상교섭본부장(한국 후보)]
"사무총장이 된다면 회원국 간 이견 조율과 분쟁해결을 위해 적극 앞장설 것입니다."
치열한 2파전을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판세는 나이지리아쪽으로 기울었습니다.
BBC는 WTO 회원국 164곳 중 104개 나라가 나이지리아 후보를, 60곳이 유명희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쪽이 승복을 하면 합의 추대가 가능하지만, 미국 무역대표부의 반발이라는 변수가 생겼습니다.
[키스 록웰 / WTO 대변인]
"1명의 대표단이 응고지 박사 지지를 거부하고 한국의 유 장관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대표단은 미국이었습니다."
미국이 특정 후보에 대해 공개 지지선언을 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중국은 그동안 일대일로 정책에 따라 아프리카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나이지리아 후보 역시 친중 성향을 보여 왔습니다.
우리 정부는 뒤집기가 어렵다고 보고 아름다운 승복을 고심하고 있지만, 미국이 뒤를 받치고 있어 쉽게 물러서기도 어렵습니다.
[김정안 특파원]
하지만, 막판 연출극을 연출하기엔 시간이 모자란다는 지적과 함께 유럽연합, 일본 등의 반대 기류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져 장애물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jkim@donga.com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