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영웅' 유관순 열사가 순국한 지 올해로 100년이 됐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수의를 입고 찍은 사진이 제일 많이 알려진 모습인데요.
미국의 한 대학 문서보관소에서, 만 13살, 소녀 시절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발견됐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복 입은 여학생들 속 낯설지 않은 얼굴이 보입니다.
다부지게 입을 다물고 카메라를 응시한 소녀.
유관순 열사 만 13살 때 모습으로 추정됩니다.
1915년 7월 촬영한 충남 공주 영명학교 여학생 단체 사진.
유 열사가 해당 학교에 다니던 때입니다.
[서흥석 / 충남역사문화연구원 : 서대문형무소 복역 시절의 사진과 비교를 해봤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분들께, 사진 속 학생 중 한 분이 유관순 열사일 가능성이 크다는 답변을 얻었습니다.]
학생 뒤로 소녀 유관순을 공부하게 하고 서울 이화학당으로 유학시킨 사애리시 선교사가 서 있습니다.
당시 교사였던 독립운동가 이규갑·이애라 부부도 함께 촬영됐습니다.
책 집필을 위해 미국 대학 문서보관소에서 사애리시 선교사 자료를 찾던 임연철 박사가 사진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임연철 / 전기 작가 : 여러 가지 문헌도 나오고 사진도 나오고 그러는데 그 파일 중에 한 사진이 영명 여학교 학생 40여 명을 찍어 놓은 사진이고….]
지난해 이화여대는 1916년 이화학당 입학 때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유 열사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이 유관순 열사가 맞는다면 현재까지 발견된 생전 모습 가운데 가장 어린 시절의 얼굴로 기록됩니다.
순국 100주년이 된 올해.
촬영 뒤에 친구와 재잘재잘 웃음꽃 피웠을 소녀의 모습으로 열사 유관순이 찾아왔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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