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옵티머스 펀드 자금 숫자 조정해준 은행

2020-10-28 0

구멍난 옵티머스 펀드 자금 숫자 조정해준 은행

[앵커]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수탁사인 하나은행이 펀드 부실을 감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넘어 장부상 수치를 임의로 조정하면서 감싸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은행 측은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8월 9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옵티머스 펀드의 환매 자금이 불일치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와야 할 돈의 일부가 입금되지 않아 판매사에 줘야 할 자금이 모자란 겁니다.

이에 펀드 수탁사인 하나은행은 미운용 자금 수치를 조정했습니다. 즉, 숫자를 임의로 조정해 일치하게끔 한 겁니다.

환매 중단이 벌어진 올해 6월보다 2년가량 빠른 시점이었던 당시 이미 펀드의 부실이 드러난 것이 수탁은행의 이 같은 조치로 은폐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대목입니다.

보통은 이러한 경우 펀드 판매사에 알리고 환매 중단을 하기 마련인데, 하나은행의 이 같은 조치가 석연치 않다는 겁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하나은행에 대한 부분검사에서 이를 발견하고 검찰에 통보했습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하나은행 수탁사업 위법 사실을 검찰에 넘긴 것이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참고사항으로 넘긴 것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자금 결제 시스템의 특성상 빚어진 일로, 마감 처리 업무를 위해 자금 수치를 조정한 것일 뿐 실제 다른 운용사의 돈이 옵티머스에 간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옵티머스의 수탁 업무를 곧 중단했고, 자금 불일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한 뒤 수탁 업무 재개 요청을 받고 이듬해 5월 재수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은행 측은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지난달 본사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수탁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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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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