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전 회장에게 룸살롱 술접대를 받은 검사가 라임 수사팀장으로 온 것을 확인했다."
추미애 장관의 어제 국정감사 발언이었는데요.
실제로 어디까지 확인된 건지, 법조팀 최주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추 장관 말대로라면, 김봉현 전 회장의 접대를 받은 검사, 누군지 특정은 됐다는 거네요?
바로 어제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직접 밝혔는데요.
먼저 어떻게 말했는지 들어보시겠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어제)]
"강남 술집에서 고액의 향응을 받은 검사가 바로 이 사건 수사팀장으로 투입돼서, 복도에서 마주쳤다,
깜짝 놀랐다, 아는 척하지 말라고 돼 있고요. 감찰 결과 사실로 확인이 되고…"
[질문2] 시점을 잘 따져봐야 됩니다. 이 검사가 접대를 받았다는 지난해 7월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입니까?
김 전 회장은 2019년 7월에 분명히 검사들과 술을 마셨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검사 출신 A 변호사와 검사 3명을 거론합니다.
청담동 룸살롱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는데,
이후 이중 한 검사가 라임 수사팀 책임자로 합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조사 받을 당시에 3명 중 2명은 사진으로 특정했고, 한 명은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추 장관은 어제 국정감사에서 이중 한 명이 라임 사건을 수사했던 수사팀장이라고 확인해준 상황입니다.
[질문3] 김 전 회장이 밝힌 당시 술을 마신 장소와 상황, 조금 더 자세히 알려주시죠.
김 전 회장이 언급한 장소는 청담동에 있는 회원제 룸살롱입니다.
김 전 회장은 최근 법무부 감 찰조사에서 "이 유흥주점 안에 3개 방을 마련한 뒤 검사들과는 같은 방에서 머물렀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다른 방에 있던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김 전 회장 동창으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도
방에 찾아와 인사를 했다는 주장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유흥주점에서 각기 다른 방에서 술을 마시던 중 검사들 3명에게도 1천만 원 상당의 술접대가 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김 전 회장이 그 중 2명을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직접 신원 확인을 해줬고,
추 장관은 한 명이 라임 수사팀장이라는 겁니다.
[질문4] 해당 검사는 거기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좀 들어봤습니까?
해당 검사 모두 현재 연락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술접대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질문5] 이 모든 게 김 전 회장 주장입니다. 그의 말을 믿을 수 있냐, 이게 핵심이에요. 뭔가 진술에 앞뒤가 안 맞는 부분도 분명히 있잖아요?
문제는 김 전 회장 말과 입장을 밝힌 일부 당사자들의 주장이 완전히 배치된다는 겁니다.
김 전 회장이 검사 3명을 소개해준 인물로 거론한 검사 출신 A 변호사는 "검사 출신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며 "술 자리에서 자신을 포함한 검사 출신 변호사들을 모두 '검사'로 불렀던 것과 혼동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김 전 회장이 지목한 2019년 7월을 두고도 "2020년 2월에 라임 수사팀이 결성됐는데 상식적으로 7개월 전에 미리 예상해서 검사를 소개시켜준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일각에서는 추 장관이 검찰 수사와 감찰까지 진행중인 상황에서 검사 신원을 특정해 수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6] 그럼 추 장관은 무엇을 증거로 술접대 사실을 확인했다, 이렇게 말했을까요?
추 장관은 어제 이런 신빙성 논란을 의식하듯 김 전 회장 진술 외에도 제3자의 다른 진술, 술접대가 있었던 술집 종업원의 진술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논란을 종식시킬 핵심은 2019년 7월, 더 나아가 7월 며칠에 술접대가 이뤄졌는지 특정하는 것입니다.
로비 의혹 당사자들은 김 전 회장이 시점을 특정하는대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법조팀 최주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