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곳곳서 불…가을철 대형 산불 주의
[앵커]
지난 주말 강원도 삼척과 고성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인명피해 없이 빠르게 진화됐지만, 자칫 큰불로 번질 뻔했는데요.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데다 단풍객들이 몰리면서 산불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진화대원들이 산불을 끄기 위해 구슬땀을 흘립니다.
경사가 가파른 데다 잘 보이지도 않아 불길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호스가 여기밖에 못 올라와요. 네 그쪽에 물 좀 뿌려주세요. 우리 호스가 반대편에 있으니까…"
지난 24일 밤 10시 30분쯤 강원도 삼척시 노곡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 0.6㏊가 소실됐습니다.
다음 날인 25일 오전 11시 55분쯤에는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1ha를 태우고 4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최근 비 소식 없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처럼 곳곳에 산불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 동해안 지역은 지난 주말 건조특보가 발효됐고 산 정상부에는 초속 15m 이상 강풍도 불어 대형 산불이 우려됩니다.
산에 있는 낙엽과 나뭇가지들은 이렇게 바싹 말라 있어 불이 붙기 쉽고 또 순식간에 퍼져나갈 가능성도 높습니다.
단풍철 사람들이 산으로 몰리는 데다 산과 인접한 주택에서도 화목 보일러 등 난방 기구 사용이 늘어날 때라 화재 위험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야영·캠핑·관광·휴양객의 증가로 인위적 산불 요인의 지속적 증가와 추수 후 영농 부산물·쓰레기 소각 등 관행적 산불 발생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다음 달 가을철 산불조심 기간이 시작되며 전국적으로 단속과 예방 활동이 강화되지만, 무엇보다 탐방객들과 주민들의 참여가 절실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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