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미아리와 함께 서울 3대 성매매 집결지로 불렸던 '천호동 텍사스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주변 지역이 재개발 사업으로 지정되고 경찰의 강력한 단속이 이어지자 마지막 업소까지 문을 닫은 건데요.
손효정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때 2백여 개 업소가 성업했던 서울 천호동 성매매업소 집결지.
재개발 공사장 펜스 사이로 보이는 몇 안 남은 가게는 폐업 안내문이 붙은 채 모두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일주일 전 마지막 성매매 업소까지 폐업하면서 이른바 '천호동 텍사스촌'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겁니다.
지난 8월 폐업한 성매매업소 안입니다.
업주가 급하게 폐업을 결정한 탓에 석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업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2년 전엔 성매매업소 한 곳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참사도 발생했지만, 47곳은 영업을 이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재개발 사업이 시작되고, 올해 들어 경찰의 강력한 단속까지 더해지자 업소 수는 4곳까지 줄어들었고, 결국, 모두 폐업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성매매 업소 업주 : 친구들은 회사에서 백만 원 받고 일할 때는 나는 한 달에 몇천만 원씩 버니까 이게 다이구나 했는데…. 지금은 무일푼으로 쫓겨나게 생겼으니까…. 다른 일 해야죠, 뭐.]
성매매 업소들과 인접한 주택가 주민들은 뒤늦게나마 다행스럽다는 반응입니다.
근처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있는 만큼 행여나 아이들이 호기심에 찾아갈까 노심초사하는 마음도 컸습니다.
[근처 주민 : 밤에 12시만 넘으면 많아요. 차가 자가용도 여기까지 들어와서 대고 우리가 못 대게 하고 그랬어요. 아이 있는 집은 암만해도 신경이 쓰이죠.]
폐업에도 갈 곳을 찾지 못한 일부 성매매 여성들은 여전히 텍사스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성매매여성인권상담소 관계자 : 탈업하셔서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배우고 싶어하는 쪽으로 저희가 자활 지원을, 배우실 수 있게 지원하는 거죠.]
[류재광 / 강동경찰서 생활질서계장 : 이 지역이 빈 곳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지역 경찰이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거점 근무를 해서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겠습니다.]
급속한 경제 발전의 명암이 공존하던 80~90년대 성매매 사업의 중심지였던 천호동 텍사스촌.
이제는 어두운 과거를 뒤로하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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