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 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을 밀어주기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WTO의 최종 발표가 임박하면서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관계 장관들도 전화와 화상 외교로 바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일주일은 그야말로 정상통화 '릴레이'였습니다.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이집트, 덴마크, 인도, 카자흐스탄, 칠레까지.
하루 3통 연이어 통화하는가 하면 시차 탓에 밤 10시에 수화기를 들기도 했습니다.
차기 사무총장은 WTO를 개혁해 자유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다자무역 체제 신뢰를 회복할 실력자라야 한다, 대한민국의 유명희 후보가 그 적임자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유 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나이지리아 전 재무장관이 최종 라운드 후보로 발표된 건 지난 8일.
김상조 정책실장을 중심으로 TF를 꾸려 유 본부장을 지원해 온 청와대는 이때부터 더 기민하게 움직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라운드부터 모두 13개국 정상들과 통화하고 73통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정세균 총리도 통화와 서한으로 총리 외교에 나선 데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1일과 22일 연이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하며 미국의 표심을 묶어두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WTO 사무총장은 164개 회원국 전원 합의제 방식으로 선출됩니다.
오는 27일까지 회원국 선호도 조사를 거쳐 다음 달 7일 전까지 확정한다는 계획입니다.
미국이나 중국, EU 같은 강대국이 최종 후보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 이런 독특한 규정은 후보자에게 변수가 될 수도 반전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를 통해 가장 최근 전해진 내부 분위기는 이제 추격이 아니라 '맹추격'이라는 겁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 발 나아가 럭비공이 공중에 떠 있는 상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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