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속으로, 첨단 기술로…예술, 틀을 깨다
[앵커]
전통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궁궐에서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습니다.
예술에 첨단기술을 융합한 작품들도 선보여 이목을 끄는데요.
최지숙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덕수궁 유일의 2층 목조 건물인 석어당에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이불의 작품이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고종 황제가 커피를 즐기던 정관헌에는 미디어 아트가 걸렸고, 왕의 침전이었던 즉조당에선 장미꽃이 피고 집니다.
전시 주제는 '토끼 방향 오브젝트', 근·현대사의 현장인 정동에서 올해 처음 막을 올린 '아트 플랜트 아시아 예술제'의 일환입니다.
이처럼 궁궐 전각과 야외공간 곳곳을 전시장으로 활용해, 국내·외 작가 33명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한국 근·현대 거장의 작품을 비롯한 아시아 미술의 진가를 알리고, 시민들에게는 전통과 현대의 이색적인 만남을 선사하는 취지입니다.
"박물관과 고궁과 미술관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경험을 해보실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시민들을 위해 좋은 전시가 되지 않을까…"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 메시지를 받은 픽셀이 거대한 이미지 폭포로 변신하는가 하면,
조명장치의 각도에 따라 실제 그림자와 가상의 그림자가 뒤섞여 증강현실을 구현합니다.
인천 영종도에선 예술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대규모 전시가 열렸습니다.
2회째를 맞은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은 비대면 시대의 연결을 주제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9개팀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수동적 감상을 넘어, 관객이 작품을 체험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입체적 전시들이 눈길을 끕니다.
"거리두기가 일상화 된 시대에 우리가 아직 연결돼 있고 앞으로도 이어지길 소망하는 메시지가 작품을 통해 전해지길 바랍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뚫고 독창적인 시도들이 이어지면서 예술의 확장성을 넓히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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