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고립” SOS에 구출…진흙 범벅된 해경 대원들

2020-10-23 3



한밤중에 어민 10명이 갯벌에 고립됐습니다.

어젯밤 유독 추웠는데, 해경이 갯벌을 헤쳐가며 다행히 전원 구조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경 대원들이 밧줄에 의지해 아래로 내려갑니다.

갯벌에 고립된 선박엔 어민들이 웅크린 채 앉아 있습니다.

대원들이 어민들을 한 명씩 구명장치에 태워 올려보내자, 헬기에 남아있는 대원들이 구조된 사람 상태를 살핍니다.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김양식장 바지선 한 척이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저녁 7시 25분쯤,

당시 해상엔 초속 12미터의 바람이 불고 있었는데, 바지선을 고정하던 밧줄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풀려버린 겁니다.

바지선을 예인하려 나섰던 양식장 관리선 2척마저 파도에 휩쓸리면서 3척 모두 갯벌에 고립됐습니다.

이들 배에는 어민 10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박서진 / 구조된 어민]
"밤이 되니까 체온이 떨어지잖아요. 갯벌에 빠져서 걸어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해경이 경비정과 구조정을 현장에 급파했지만, 강한 바람에 수심도 낮아 현장 접근에 어려움이 컸습니다.

결국 밤 10시가 넘어 대형 헬기와 특수구조대까지 투입됐고, 20분 만에 10명 모두 구조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가슴 깊이까지 빠지는 갯벌을 헤쳐가며, 온 몸이 흙으로 범벅이 되면서도 소중한 생명들을 구해냈습니다.

[김종진 /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경정]
"구조사 입장에서는 전원 구조라는 게 쉬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전원 구조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구조된 어민들은 경미한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건강은 모두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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