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의 속내를 들을 수 있는 자리는 국정감사장이 거의 유일합니다.
내년 7월 임기가 끝나니까 오늘 마지막 국정감사 자리였는데요.
할 말은 다 하고 가겠다고 작심한 듯, 탄식도, 반박도, 역공도, 호소도 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던 오늘 답변 모습, 최수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윤석열 검찰총장은 국감 내내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지난 2018년 옵티머스 수사가 무혐의 처분에 대해 보고받지 못해 몰랐다는 해명에 윤 총장의 책임을 계속 추궁하자 탄식을 내뱉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윤석열 검찰 총장이 누굽니까?) 아니 형사부에 배당된…
(보고받았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다?) 허, 진짜. "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총장님 자세를 똑바로 해주세요. 여기 수감기관입니다."
윤 총장의 수사 편파성을 언급하자 되받아칩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선택적 의심 아니십니까. 과거에는 안 그러셨지 않습니까. 과거에는 저에 대해서 안 그러셨지 않습니까. "
답변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자 항의도 합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물어보시는 거면 답을 할 기회를 주시고, 의원님께서 그냥 말씀하실 거면 저한테 묻지 마시고요."
조국 사태와 부인 재산 의혹 관련해서는 인간적인 면을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검사를 그만두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험이 늦게 돼 다른 동기보다 나이도 좀 있고…제가 검사 생활 겪으면서 참 부질없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
[윤석열/ 검찰총장]
"저는 재산이 별로 없고 대부분이 저희 집사람 재산이고. (재산) 형성 과정이야 제가 (결혼을) 나이 50이 넘어서 했는데…"
윤 총장이 측근들을 비호한다는 지적에는 발끈했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비호예요!) 아니 그러면, 의원님은 누굴 비호하시는겁니까? 네? 저도 제 말 하는겁니다. 제가 한동훈 검사를 비호할 능력도 없고요. 인사권도 하나도 없는 사람입니다. 밖에서 다 식물총장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비호가 되냐고요."
국감 내내 윤 총장의 해명과 반박, 탄식과 역공은 반복됐습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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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