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北 피격 공무원, 현실도피 목적 월북"
[앵커]
서해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수부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해경이 다시 한번 월북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선박에서의 실족이나 투신 등의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해경은 지난달 브리핑과 마찬가지로 '도박 빚'의 존재를 거론하며 피격 공무원 A씨가 의도적으로 월북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실종 전까지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총 591회에 걸쳐 송금했고, 1억 3천만원을 잃은 사실이 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는 겁니다.
지난달 20일 밤 실종 전 마지막 당직근무를 서기 1시간 전에도 도박자금을 송금했다고 해경은 전했습니다.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도피의 목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지난 수사 브리핑과 같이 판단됩니다."
실족이나 극단적 선택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봤습니다.
해경은 실종 당시 파고가 0.1m 정도로 양호했고, 선박 양쪽에 유사시 사용할 수 있는 줄사다리가 거치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실종자가 북쪽에서 발견됐을 때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고, 북측에 월북 의사를 표명했다는 점도 군 당국을 통해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A씨 시신을 찾기 위한 해상수색은 별다른 진척이 없습니다.
해경은 중국 불법 어선 활동이 심화되는 상황 등을 감안해 추가적인 수색 방법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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