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재판이 오늘(22일)부터 시작됩니다.
재판부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방청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방청권을 공개 추첨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법원 강당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첫 재판을 하루 앞두고 방청권을 신청하러 온 겁니다.
[김시현 / 홍콩대학교 2학년 학생 : 유명한 사건이기도 하고 중요한 인물이기도 해서 이 재판에 특별히 방청하러 응모하러 왔어요.]
앞서 참여연대는 방청권이 선착순으로 배부되면 삼성 측이 독식할 우려가 있다며, 재판부에 방청권 추첨 배부를 요청했습니다.
[신동화 / 참여연대 선임간사 :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기 때문에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가진 중요한 재판인데 재판 기회가 모든 시민에게 골고루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재판부도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방청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방청권을 추첨하기로 했고, 재판부가 마련한 39석에 모두 73명이 신청해 최종 경쟁률은 1.87:1을 기록했습니다.
첫 공판준비기일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오후 2시부터 시작됩니다.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입장을 듣고 향후 공판의 쟁점 사항 등을 정리하는 절차로, 피고인 출석 의무는 없어 이 부회장이 직접 법정에 나오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회장 등이 받는 혐의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과 외부감사법 위반입니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 11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 부회장 측은 줄곧 합법적인 경영 활동이었다며 무죄를 주장해온 만큼 첫 준비기일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별도로 지난 1월 17일 이후 중단됐던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도 특검의 재판부 기피 신청이 최종 기각되면서 다음 주 공판준비기일이 다시 열립니다.
공판준비 절차를 마치는 대로 피고인이 출석해야 하는 정식 공판이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이 부회장은 조만간 두 재판을 동시에 받기 위해 법원에 자주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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