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형제끼리 라면을 끓이다 불이 나서 크게 다친 사건 기억하실 것입니다.
건강하게 회복하길 바랐는데, 안타깝게도 8살 동생이 숨졌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4일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먹다 불이 나 중태에 빠졌던 인천의 초등학생 형제.
불길이 번지자 형이 동생을 감싸 안아 보호한 것으로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병원 치료를 받아 온 형제 중 8살 동생이 오늘 오후 4시쯤 숨졌습니다.
동생은 다리 부분에 1도 화상을 입어 형에 비해 화상은 경미했지만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 호흡기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아왔습니다.
10살 형은 전신 40%에 3도 화상을 입어 두 차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동생은 추석연휴 기간 형과 함께 의식을 되찾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오후부터 호흡곤란과 구토 증세를 보이며 상태가 갑자기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시간 넘게 심폐 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진 겁니다.
구청은 형제를 돕기 위해 학산나눔재단 등을 통해 모인 기부금으로 장례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인천 미추홀구청 관계자]
"(성금이) 2억 2700만 원 정도 있었는데 그 돈으로 아이들 위해 쓰라고 한 돈이라 장례비용 일체를 그걸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형은 휴대전화로 원격수업을 들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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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