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기망한 대검을 저격해야 한다.'
검찰청과 관련된 일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대검을 저격하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제 수사 지휘권을 발동한 것에 이어서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맹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살벌한 갈등, 지난주 김봉현 전 회장의 이 옥중편지가 공개되며 시작됐죠.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야권 인사와 검사 비위를 감췄다며 윤 총장 가족 의혹까지 수사하게 했습니다.
오늘은 윤 총장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따졌는데, 무슨 내용인지 먼저 최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전현직 법무부 장관 뿐만 아니라 검찰총장과 가족 등이 관련된 사건에도 법 적용은 똑같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오늘도 SNS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검찰청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자신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사기 피의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편지 한 통에 의존했다는 비판을 두고는, 야당과 언론은 "국민을 기망한 대검을 먼저 저격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기망'은 사기를 치려고 거짓말을 하거나 진실을 감추는 행동을 일컫는 법률용어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추 장관은 오후 들어 SNS 게시글에서 '기망'을 '기만'으로 고쳤습니다.
추 장관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들을 국민이 없을 지경"이라며 대검을 향한 극도의 불신도 드러냈습니다.
김봉현 전 회장의 "야권 정치인과 검사들에 대한 향응제공 진술이 있었는데도, 법무부 등에 보고조차 안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선 "중상모략이라고 화부터 내기 전에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야권 정치인과 검사 로비 의혹 보고와 수사지휘를 제대로 안했다는 법무부 발표가 '중상모략'이라고 반박한 윤 총장에게 책임을 물은 겁니다.
법조계 일각에선 추 장관이 윤 총장을 향해 거친 말을 쏟아 내며 사실상 거취에 대한 결정을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choigo@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