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난 몸통 아니다"…'연막작전' 분석도
[앵커]
라임 사태의 '전주'로 알려졌던 김봉현 전 스타 모빌리티 회장은 최근 자신이 이 사건의 '몸통'이 아니라고 주장했는데요.
사건의 다른 주요 인물들이 해외에 잠적해 있는 상황이어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김봉현 전 회장이 구속 상태에서 쓴 자필 입장문입니다.
자신은 라임 사태의 '몸통'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몸통들'은 해외 도피 중이거나 국내 도주 중이라고 적었습니다.
이 중 한 명은 수배 중인 부동산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의 김 모 회장으로 추정됩니다.
김 전 회장은 옥중 서신에서 '시행사 투자금 3,000억 손실'이라고 메모했는데, 라임 사태와 관련한 자금이 오간 기업 중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업체는 메트로폴리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김 모 회장은 필리핀 막탄섬의 이슬라리조트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고, 최근 국내에 불법 온라인 카지노를 송출한 의혹 등으로 검찰에 고발당한 상태입니다.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도 검찰 진술에서 "야당 정치인 로비 관련 자금은 김 모 회장이 마련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김 전 회장의 주장이 일종의 '연막'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작년 6월 라임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지기 직전 김 전 회장이 지인에게 자신이 라임을 인수할 것이고, 청와대에서 도와줄 것이라는 취지로 보낸 문자도 공개됐습니다.
이른바 옥중서신 사태로 변곡점을 맞게 된 라임수사.
하지만 김 전 회장을 제외한 핵심 인물들이 대부분 잠적한 상태여서 누가 사건을 주도한 진짜 '키맨' 인지를 가려내는 것부터 간단치 않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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