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실 꾸며 화상통화까지…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앵커]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검사 방처럼 꾸며 화상통화까지 해가며 약 140억원을 챙긴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서울 강동구에 사는 50대 직장인 A씨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자신이 검찰청 직원이라고 하면서, 지금 A씨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되고 있으니 당장 금융감독원 계좌로 잔액을 옮기라고 합니다.
너무나 당혹스러운 전화에 의심부터 앞서지만, 잠시 뒤 걸려온 영상통화에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정말 검사 방처럼 꾸며진 곳에서 검사라는 사람과 영상통화까지 한데다, 자칫 자신의 계좌가 동결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하자, 10번에 걸쳐 3억원 넘는 금액을 입금했습니다.
보이스피싱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322명의 피해자들로부터 약 140억원을 갈취한 일당이 검거돼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수거책의 금융거래내역 등을 분석해 45명을 검거하고 16명을 구속했습니다.
확인된 조직원만 100명이 넘는데, 이들은 2018년 6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7개 도시에 사무실을 차리고 추적을 피해왔습니다.
"범행을 마치고 귀국하거나 도망쳐 나온 경우들이 있었는데, 국내에 들어와 있는 사람을 통해서 검거를 했고, 계속 귀국할 때마다 국내에 들어오면 검거한 것입니다."
경찰은 "일단 검찰 등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계좌이체 등을 요구하는 경우는 무조건 의심하고 보는 편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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