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30대 택배기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동료에게 너무 힘들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택배노동자가 숨지는 일이 올해 들어 12번째, 이번 달에 세번이나 일어났습니다.
이제는 외면할 문제가 아닙니다.
구자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숨진 30대 택배기사 김모 씨는 숨지기 나흘 전 동료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메시지를 보낸 시각은 새벽 4시 28분.
"택배 420개를 들고 나왔는데 280개를 처리하지 못했다"며 "추가 물량을 받기 어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숨도 못 자고 또 일해야 한다. 너무 힘들다"는 말도 합니다.
김 씨는 한진택배의 물량을 받아 택배 일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한진택배는 평소 김 씨가 지병을 앓고 있었고 물량도 200개 정도로 동료들보다 적은 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한진택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사인을 은폐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숨진 택배기사 동생]
"형이 약을 먹고 병원 간 기록이 있다고 하면 저도 조금이나마 인정하고 좀 고돼서 가셨구나 할 텐데….
지병이 있었다는 허위사실 유포, 이건 정말 저를 분노하게 만드는…"
과로사 대책위는 심야 배송을 없애겠다고 밝혔으면서도, 정부가 현장점검 한 번 나오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택배 물량은 지난해보다 매월 3천만 개 이상 급증했습니다.
숨진 택배노동자도 올해 12명으로 최근 6년 중 가장 많습니다.
지난 8일에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12일에는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과로사 논란이 계속되자 고용노동부는 오는 21일부터 물류센터와 대리점을 대상으로 실태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강승희, 최혁철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