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북한대사관에 신형 ICBM 사진…"핵무력 과시"
[앵커]
중국 베이징의 주중 북한대사관 외부에는 선전용 홍보 게시판이 있습니다.
최근 이곳에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사진이 대거 게시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
홍보게시판 상단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습이 찍힌 사진이 걸렸습니다.
사진 아래에는 지난 10일 진행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라는 설명이 적혔습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등 전략 무기를 포함한 열병식 사진이 44장이나 게시됐다는 점입니다.
기존에 게시됐던 사진 수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북한대사관은 통상 중요한 계기가 있을 때 비정기적으로 게시판 사진을 교체하는데 이번에는 불과 1주일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다소 이례적입니다.
최근 북한대사관은 노동당 창건 75주년에 즈음해 중국의 대표 지도자였던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교류하는 김일성 주석 사진을 김 씨 3대 부자 사진으로 교체했습니다.
당시 이를 두고 코로나19 대유행 여파에 고립이 가속하는 상황에 중국에 의존하기보다 자력갱생 노선을 강조한다는 의지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번 열병식 사진도 연장선 상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미협상이 답보상태인 가운데 핵무력을 과시하며 미국의 호응을 촉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앞서 열병식 당시 연설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며 수위 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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