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당 4500만 원 들여…경찰, 차벽 대신 ‘강철 펜스’ 세운다

2020-10-17 1



경찰 차벽이 잠시 사라졌지만, 언제든 나타날 수 있죠.

심지어 이 ‘벽’이 더 거대하고 단단해집니다.

경찰이 차벽 대신할 강철펜스를 제작 주문했습니다.

한 개에 4500만원 씩 들여 광장을 효율적으로 고립시킨다는 건데.

시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안보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화문 집회를 막기 위해 광장을 에워싸던 경찰 버스 '차벽' 대신 이른바 '이동식 강철 펜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효율적 차단을 위해 1대 당 4천500만 원을 들여 '안전펜스 트레일러'를 주문 제작 중입니다.

바퀴가 달려 있어 SUV 차량 뒤에 달아 쉽게 옮길 수 있는 형태입니다.

접어두면 길이 5.5미터, 폭 2.22미터, 높이 2.82미터로 그리 크지 않지만 집회 현장에서 펼치면 길이 12미터로 기존 펜스보다 12배 가까이 깁니다.

경찰 관계자는 "의무경찰 폐지 탓에 줄어드는 경찰인력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며

"앞으로 차벽보다 더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시민들 반응은 엇갈립니다.

[나종화 / 서울 종로구]
"차 자체가 주는 위압감 같은 게 좀 있었기 때문에 그것보다 이동형 펜스로 바뀌면 조금 위압감이 덜하지 않을까."

[박지환 / 경기 고양시]
"효과적으로 집회를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민들이 자기 발언을 내는 데 있어서 너무나 큰 제약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펜스 설치가 집회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범수 / 국민의힘 의원]
"위헌 시비가 있으니까 설치하기 전에 법적으로 명쾌하게 검토해서 법적 시비가 없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동식 강철 펜스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설치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안보겸 기자
abg@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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