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금요일’도 곧바로 시작했습니다.
유흥업소는 문을 여는 대신 방역 수칙을 더 깐깐하게 지켜야 하는데,
마스크 벗고 바짝 붙어 춤추고, 아슬아슬한 밤거리를
남영주 기자가 돌아 봤습니다.
[리포트]
[남영주 기자]
"새벽 2시를 넘긴 시각입니다. 저는 지금 강남 클럽거리에 나와있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춰진 뒤 첫 주말을 맞아 거리엔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클럽 출입구부터 내부 계단까지 젊은이들이 길게 줄서있습니다.
[현장음]
"여기 한 칸씩 떨어져서 서주셔야 될 것 같아요, 발판으로. (삐- 인증되었습니다.)"
앞 뒤 사람 거리두기가 지켜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정작 좌우 옆사람들과는 어깨가 닿을 정도로 붙어있습니다.
클럽 안에서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만 있거나 아예 쓰지 않은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클럽 이용자]
"마스크 쓴다고 해도 사람들 답답해서 자연스럽게 벗고."
바닥에 표시된 거리두기 스티커는 무용지물, 서로 밀착해 춤을 춥니다.
새롭게 추가된 4㎡당 1명의 인원제한 수칙과, 환기와 소독을 위한 중간 휴식 수칙도 전혀 지켜지지 않습니다.
[클럽 직원]
"아직까지 전파된 게 없어요. 정부에서 하는 거라 저희는 몰라요."
클럽과 비슷한 이른바 '감성주점'에도 가봤습니다.
[현장음]
"테이블 있으신 분들은 테이블에 앉아 주시고요. 스탠딩으로 입장하신 분들은 밖에 나가셔서 잠시 휴식을 취하시고 다시 입장하도록 하겠습니다."
휴식 시간과 테이블 거리두기는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서 술마시는 '스탠딩' 고객들로 북적이면서, 면적당 인원제한과 거리두기는 무의미해 보입니다.
또 손님들끼리 합석을 하며 밀착해 술을 마시거나,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감성주점 이용자]
"나 좀 걱정되긴 한데 놀러 왔어요. 코로나가 엄청 까탈스럽게 구는데 어쩔 수 없잖아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첫 주말.
자칫 방역의 고삐가 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