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협상 좌표는 도쿄올림픽…'제2 평창' 되나
[앵커]
미 백악관이 북미협상 재개 시점으로 내년 도쿄올림픽을 거론하면서 한반도 평화 시계의 일정표도 구체화되는 모습입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단초가 됐던 2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이 재연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 변수도 적지 않습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도쿄올림픽이 북미협상 재개 기회가 될 수 있다'
이같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방미 직후 공개됐습니다.
'도쿄올림픽' 아이디어가 한미 간 교감으로 도출됐을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특히 전 세계 화합의 장인 올림픽이 북미 간 정치적 돌파구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2년 전 평창과 닮아있습니다.
당시 김여정 제1부부장의 참석을 계기로 남북 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졌습니다.
톱다운 방식으로 한반도 화해 물꼬를 트려는 지금까지의 남북미 정상의 노력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미 국무부가 "종전선언 제안은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에 화답한 것도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변수가 적지 않습니다.
일단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은 미 대선 전에는 대화 재개가 어렵다는 점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선 결과에 따라 이같은 구상과 시간표가 백지화될 수 있다는 건데 대선 이후를 대비한다는 서 실장의 발언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대선과 관계없이 한미관계는 정권 여부과 관계없이 지속되어야 하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특별히 대선을 염두에 뒀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한 차례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내년 여름에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ssh82@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