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A급전범 봉안' 야스쿠니신사에 첫 공물

2020-10-17 0

스가 총리, 'A급전범 봉안' 야스쿠니신사에 첫 공물

[앵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냈습니다.

총리로서의 첫 공물인데 직접 참배에 따른 외교적인 부담을 더는 동시에 국내 정치도 고려한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 제사에 공물을 보냈습니다.

스가 총리는 아베 신조 전 내각의 관방장관으로 있던 7년 8개월여 동안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거나 공물을 보낸 적이 없습니다.

스가 총리가 취임 후 처음 맞는 야스쿠니신사 제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은 직접 참배에 따른 외교적 부담을 덜면서 국내 정치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신사에 직접 참배할 경우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초래해 취임 초기부터 외교적 격랑에 휩싸일 수 있는데 공물 봉납으로 이를 피했다는 겁니다.

또 공물 봉납으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요구하는 일본 내 우익 세력에 어느 정도 성의를 표시하는 모양새를 취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실제로 스가 총리는 관방장관으로 있던 지난 2013년 10월과 12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져 신사 참배가 낳는 파장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전 총리는 재집권 1주년이었던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전격 참배해 우리나라와 중국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미국 정부도 이례적으로 실망스럽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아베 전 총리는 이후 공물만 봉납해오다 총리 퇴임 직후 다시 한번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아베 내각의 온전한 계승을 내세우며 취임한 스가 총리는 이번 공물 봉납으로 야스쿠니신사 문제에서도 아베 노선을 답습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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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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