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뺑소니범 ‘황당한 체포’…경찰서 화장실 이용하다 덜미

2020-10-16 12



만취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도망가던 운전자, 제 발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화장실이 급해서 찾아간 곳이 하필이면 경찰서였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흰색 승용차가 경찰서 현관 앞에 멈춥니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경찰관이 밖으로 나와 차량을 살핍니다.

[신용웅 / 부산 해운대경찰서 수사과]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크게 장시간 들려서 이상해서 밖에 나와 보니 승용차가 주차장 통로를 막은 채로…

차주를 찾던 경찰은 때마침 화장실에서 나오던 운전자와 마주칩니다.

차를 타려는 운전자와 이를 막는 경찰 간에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신용웅 / 부산 해운대경찰서 수사과]
"얼굴이 너무 붉다 술 냄새가 난다 정말 안 마셨냐고 하니까 8시간 전에 한잔 마셨다 화장실이 급해서 잠시 들렀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배영진 기자]
"경찰은 현장에서 음주단속을 벌였고 남성이 음주운전한 사실이 들통났습니다."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앞쪽 범퍼가 파손된 걸 이상히 여겨 조사해 보니,

2시간 전 경남 창녕에서 음주 사고를 내고 달아나던 뺑소니 차량으로 드러났습니다.

60킬로미터나 떨어진 부산까지 온 이유에 대해,

운전자는 바다를 보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한기 / 부산 해운대경찰서 교통과장]
"차량을 보니까 차가 부서져 있었어요. 창녕에서 사고를 일으키고는 그대로 부산까지 온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에 대해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김덕룡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