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에는 요즘 옵티머스나 라임 같은 사모펀드 사태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부실 경영 사태로 벼랑 끝에 몰린 이스타 항공 직원들도 있습니다.
창업자 이상직 의원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었지만, 오늘 이스타항공이 예고대로 605명을 대량 해고했습니다.
직원들은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해고라며 정부와 여당에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말로만 고용유지 정부 여당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이스타항공이 전체 직원의 절반 수준인 605명을 해고했습니다.
해고된 직원들은 국회 앞에 모여 창업자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과 정부 여당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앞서 이 의원은 자신과 가족들의 부실 경영 논란이 불거지자 더불어민주당을 자진 탈당하면서 사태 해결을 약속했습니다.
[이상직 / 무소속 의원 (지난달 24일)]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그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 놓겠습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2009년 쌍용차 해고 사태 이후 단일로는 최대 규모 해고라며,
이 의원을 포함한 책임자 처벌과 정부의 진상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박이삼 / 이스타항공 노조위원장]
"오늘부터 곡기를 끊겠습니다. 정부와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기다리며 단식 투쟁하겠습니다."
민노총은 코로나19로 항공업계 전체가 어려워졌지만 이스타항공을 회생시키려는 정부 노력이 부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상진 / 민주노총 부위원장]
"아시아나, 대한항공 재벌 대기업 항공사 지원에만 국한하고 있습니다.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구제책은 그 어떤 것도 담겨 있지 않습니다."
오늘 해고에 대해 이상직 의원실 관계자는
"정리해고는 경영진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이 의원은 기업 회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9대 총선 이후에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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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강승희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