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이 투자자들에게 받은 돈은 어디로 갔을까요?
그 투자금 일부를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필리핀으로 빼돌려 비자금을 만들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관련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비자금 조성 창구로 거론되는 업체 측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펀드 사기를 공모한 혐의로 김재현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와 함께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유모 씨.
유 씨는 화장품 회사의 고문이었는데, 이 회사는 옵티머스 펀드 손실을 메우려고 돌려막기에 동원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유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재현 대표가 옵티머스에서 횡령한 돈을 세탁해 해외에 비자금을 조성한 걸로 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유 씨는 자신이 옵티머스 내부 관계자들에게 이런 얘기를 직접 들었다며 비자금 조성 경로로 옵티머스의 자회사 셉틸리언을 지목했습니다.
유 씨는 "셉틸리언이 유아용품 회사에 필리핀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보낸 돈이, 김 대표의 비자금으로 세탁됐다고 들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셉틸리언은 해당 회사에 총 13억 원을 수차례 나눠 송금한 사실이 있습니다.
해당 회사는 필리핀 현지에 판매법인과 매장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 관계자는 "13억 원은 필리핀 사업 투자 조건으로 받은 돈이 아니"라며 "자금 세탁이나, 해외로의 송금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유 씨와 김재현 대표는 현재 투자 사기 관련 혐의를 서로에게 떠넘기는 적대적 관계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유 씨가 김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관련 기업 등을 상대로 자금거래 내역 등을 확인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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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영재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