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에 규제 무력…가계대출 증가폭 역대 9월 최대
[앵커]
정부가 계속 가계대출을 죄는데도 지난 8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 폭이 역대 최대였죠.
지난달 증가세도 역대 9월로는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집값과 공모주 청약이 주원인으로 꼽히는데 금융당국은 추가 대출 규제를 검토 중이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 사태에 아랑곳않는 집값과 전셋값, 여기에 투자 열풍까지…지난 8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역대 최대였습니다.
금융당국의 억제조치에도 9월 역시 10조원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8월에 이은 역대 2위이자 9월만 보면 2004년 집계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이른바 '영끌'에 이용되는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은 추석 상여금 덕에 8월보다는 둔화했지만, 9월로는 역시 역대 최대폭인 3조원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과 주택 매입, 전세자금 수요가 여전한 탓이란 게 한국은행의 설명입니다.
주택담보대출도 9월 기준 역대 최대, 전체로는 다섯번째로 많이 늘었는데, 수도권 전셋값 급등에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은행뿐 아니라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8월보다는 주춤해졌지만, 지난해보다 7%가량 늘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습니다.
커진 신용 위험에 금융당국은 돈줄을 더 죄는 방안을 고민 중이지만 서민 피해를 고려하면 수단에 한계가 뚜렷합니다.
"전세자금대출을 다 줄이면 결국은 또 (서민들이) 피해자가 되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은 역시 이달 본격 시작된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관리 강화가 효과를 낼 수는 있지만, 통상 4분기는 가계자금 수요가 커지는 때라고 밝혀 억제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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