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팔' 장재영, 강속구 투수 잔혹사 끊을까? / YTN

2020-10-11 2

내년 프로야구엔 '몸값 9억 원' 괴물 투수가 등장합니다.

시속 150㎞ 중반을 웃도는 강속구를 뿌리는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선수가 주인공인데요.

강속구 투수 잔혹사를 끊고, 구단의 바람대로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할지,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험대라는 분석입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장재영이 받은 계약금 9억 원은 KBO 사상 두 번째이자, 최근 15년 사이 최고 금액입니다.

통 큰 투자의 주인공이 모기업이 없는 자생 구단, 키움이라는 점에서 장재영에 거는 구단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형욱 / 키움 스카우트 상무 : 아무쪼록 감사드리고요. 앞으로 저희가 잘 보필(?)해서 잘 만들겠습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존재합니다.

강속구 유망주들이 부상에 발목이 잡혀 초라한 성적에 그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장재영보다 많은 역대 최고액 10억 원을 받았던 한기주는 데뷔 첫 3시즌만 활약했을 뿐, 이내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에, 어깨 부상까지 겹쳐 선수로 뛴 기간의 3분의 1을 수술과 재활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1997년 LG 임선동, 2002년 KIA 김진우, 2011년 한화 유창식 등 기대를 모았던 강속구 투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강속구 투수들의 잇단 부상은 국내 야구에서 끊임없이 불거지는 혹사 논란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다만 장재영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앞선 선배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덕수고 3년 동안 소화한 경기는 27경기 53이닝으로, 투구 수는 물론, 변화구 제한 등 철저한 관리를 받았습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자세로 구속 150㎞를 던지는 타고난 유연함도 부상 걱정을 조금이나마 내려놓게 하는 대목입니다.

[장재영 / 덕수고(키움 입단) : 빠른 공과 부드러운 폼을 가지고 있는 게 저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구속 목표는 크게 안 잡고 있고 컨트롤(제구력)을 보완하고 싶습니다.]

전문가들은 성적보다 선수 보호에 방점을 둔 구단의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장재영이 계약금에 걸맞은 활약을 해낼지, 선수와 구단 모두 진정한 출발선에 섰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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