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재 속봅니다.
불이 어디서, 왜 시작한 건지 2차 합동감식이 진행됐습니다.
12층이냐 3층이냐 엇갈렸는데 3층, 테라스에서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멘트가 녹을 만큼 뜨거운 불이 곧바로 33층까지 타고 번졌습니다.
먼저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팀이 화재 잔해물을 걷어 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함께 쓰는 3층 야외 테라스입니다.
합동 감식팀은 이곳 테라스 나무 데크에서 불이 처음 시작됐다고 확인했습니다.
나무 데크에서 시작된 불이 외벽을 타고 위쪽으로 번졌다는 겁니다.
외벽은 화재에 취약한 알루미늄 복합 패널로 마감됐고, 불길이 위로 올라갈수록 V자 형태로 번진 흔적도 남아있습니다.
[방경배 / 울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
"3층 부위에 시멘트 박리(벗겨짐) 현상까지 있고, 시멘트 박리는 정말 높은 온도에서 있는 것(입니다.)"
최초 신고와 달리 에어컨 실외기 등 전기적 요인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CCTV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발화 원인을 수사할 계획입니다.
[배유미 기자]
"하루 아침에 집을 잃은 주민들은 남은 살림이라도 챙기려고 불에 탄 건물을 다시 찾기도 했습니다. "
[고등학생 입주민]
"(가방에 뭐 들었어요?) 교복이랑 책들. (어떤 걱정 제일 많이 들어요?) 그냥 한동안 집이 없는 거요."
[23층 입주민]
"정말 살아나옴에 감사하고 아무 것도 없으리라 다짐하고 갔는데 들어가서 보고는 괜히 왔다고. 가져올 게 하나도 없었어요."
이 아파트는 건물 426억 원, 가재도구 63억 원, 대물 10억 원 한도의 단체보험에 가입돼 있습니다.
다만 피해조사를 거쳐 146세대가 나누어 지급받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화재보험에 들지 않았다면 보상이 피해 규모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