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SLBM 잠수함 발사탄도미사일 이 두 가지가 있으면 지상에서 바다에서 핵탄두를 실어 쏠 수 있습니다.
여기다 이번에 공개한 ICBM은요. 앞부분에 핵탄두 2~3개를 동시에 탑재해서 한 번 발사하면 여러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수준은 따져볼 문제지만, 종합적으로 북한은 핵기술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걸 여전히 목표로 삼고 있는 듯 합니다.
5년 전 공개한 SLBM 역시 신형 잠수함급에 맞춰 더 발전한 걸로 분석됩니다.
설령 북한이 먼저 공격을 받더라도 바로 보복할 수 있다.
즉. 최후수단도 있다는 걸 과시한 셈입니다.
정하니 기자가 더 면밀하게 분석하겠습니다.
[리포트]
열병식 가장 마지막 순서.
새 전략무기인 신형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등장합니다.
미사일을 떠받치는 이동식 발사차량의 바퀴를 세어보니 종전 화성-15형의 발사차량보다 바퀴가 2축 늘어난 11축입니다.
그만큼 미사일 자체 길이와 중량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전문가들은 새 ICBM이 화성-15형보다 2~3m 정도 긴 23~24m에 달하고, 직경도 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성-15형이 이미 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만큼 새 ICBM의 사거리도 그와 버금가거나 넘어설 수 있습니다.
탄두부의 길이가 길어진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2~3개의 핵탄두를 넣은 다탄두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류성엽 / 군사연구소]
"한 발을 쐈는데 한 발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두 발, 세 발. 많으면 아홉 발, 열 발까지 떨어지니까요. 전체적인 위협수준은 올라간다…."
탄두부 주변에 보이는 정체 불명의 노즐 역시 주목됩니다.
다탄두 미사일의 정밀한 타격을 돕는 후추진체 핵심 기술의 흔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개발에 성공했다면 미국 워싱턴 DC와 뉴욕을 동시 공격할 수 있는 전략 무기를 가진 셈입니다.
다만, 측면에 연료 주입구로 의심되는 사각형 표식으로 보아, 지체없이 발사 가능하도록 하는 고체 연료 엔진 장착까지는 기술이 발전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열린핵네트워크 연구원은 "북이 선보인 미사일은 괴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인 신형 SLBM도 공개됐는데,
[현장음]
"세계 최강의 병기, 수중전략탄도탄."
역시 직경이 커지고 다탄두가 탑재 가능한 형태로 개발됐습니다.
북한이 건조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3천톤급 혹은 4~5천톤급 잠수함에 탑재될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아직 시험발사 등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군사력 과시 차원으로, 실전배치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honeyjung@donga.com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