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치른 북한은 이제 얼마 안 남은 연말까지 경제 성과 만들기 '속도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내년 1월 열릴 제8차 당 대회에서 대내외에 내보일 만한 치적을 만들기 위해섭니다.
신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열병식 기념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 주민들이 풍족한 생활을 누리게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 번영을 위한 방안을 내년 초 8차 당 대회에서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 국무위원장 :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는 그 실현을 위한 방략과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게 될 것이며, 인민의 행복을 마련해가는 우리 당의 투쟁은 이제 새로운 단계로 이행하게 될 것입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서, 올 연말까지 이른바 '80일 전투'를 벌이기로 정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장기화한 대북 제재에 코로나19 비상 방역, 잇따른 수해 등으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었습니다.
그 여파로, 당 창건 75주년에 맞추려던 삼지연 시·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과 평양종합병원 완공도 줄줄이 늦어졌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새 국가 전략을 제시해야 하는 8차 당 대회를 빈손으로 맞이할 거라는 위기감에, 김 위원장이 직접 '80일 전투'를 독려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대진 /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일선에 있는 인민들에게는 직접, 그리고 특히 장병들은 코로나19 (방역이나) 수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거든요. 거기에 대해 최고지도자가 직접 육성으로 위로와 격려를 보내 내부 결속을 주도하는 거죠.]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현대화한 각종 재래식 무기들도 선보였습니다.
초대형 방사포 3종과 신형 지대공 미사일, 미군과 우리 군 전차를 닮은 신형 전차와 북한판 '스트라이커' 장갑차 등이 공개된 겁니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도 전략무기와 재래식 전력 첨단화는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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